이 글이 다루는 시기: 2012년 7월 ~ 8월
= 개발 시작 ~ 시작 후 1개월
= 첫 버전 공개까지 1개월 남음 ~ 공개
평범한 선택이나 어쩔 수 없었던 선택 외에 값진 선택 하나는, 자동 업데이트였다. 자동 업데이트가 없었으면 그저 그런 개인 개발 툴로 끝났을 것이다. 나래온 툴의 발전상을 보면 0.8 시점에서 다운 받은 사람에겐 상상도 못할 것들이 많다. 자동 업데이트가 없었으면 사용자는 그 사실도 모르고 그저 그런 나래온 툴 0.8로 기억할 것이 아닌가.
사용자 입장에선 별 거 아닐 선택이지만 개발자인 나에게는 좀 특별했다.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순수 개발을 위해 일어난 지출로는 이게 처음일 거다. 물론 계정 결제는 나래온 툴 때문에 지른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나래온 툴이 트래픽을 다 잡아먹으면서 나래온 툴 것이 되었다. 블루호스트로 옮기기 전에는 트래픽 오버로 계정이 맨날 터져서 호스팅 운영하는 사람에게 미안했다.
업데이트 서버는 이렇게 작은 호스팅에는 무리이므로 곧 더 큰 방으로 옮기게 된다. 그러나 초기 구현 당시는 커질 걸 예상을 못 했다. 일단 평생(적어도 프로그램의 라이프사이클 동안) 호스팅이 살아있을 거라는 보장은 나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값진 선택 두 번째는 롤식 UI였다. 롤식 UI란 다음과 같이 메인 창이 있고 다른 내용을 띄울 때 밑에 붙이는 형식을 말한다.
이 설계는 언뜻 보면 프레임식(왼쪽에 메뉴, 오른쪽에 내용)보다 조악해 보인다. 그러나 이 설계는 초보자를 고려한 설계였다. 게시판의 질문들을 보면, 맞는 부분의 스크린 샷을 찍은 경우도 있지만 핀트 나간 사진처럼 다른 내용을 열어놓고 찍어서 올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부분을 해결해보려고 고민한 결과가 이 롤식 UI였다.
나래온 툴에서 불변하는 메인 부분은 SSD를 진단하기 위한, 필요 최소한의 정보가 모여있는 곳이다. 롤식 UI에서는, 어떤 내용을 연 상태에서 스크린 샷을 찍어도 항상 메인 부분은 나오게 된다. 이를 통해 다른 사용자나 내가 메인 부분을 같이 보면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한 설계이다.
가끔 다른 멋진 UI를 보면 다음 버전은 저 구성으로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커뮤니티 게시판의 누구나 초보자의 스크린 샷을 보고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진단해 줄 수 있는 다른 UI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